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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길초대회장 출간 <타이포토그래피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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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학회 초대회장 황선길명예회장님 출간소식입니다.
회원의 많은 괌심 바랍니다.
(상세이미지는 첨부 파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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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포토그래피 시집
저자 : 황선길
출간 : 문예사조
출판일 : 2015년 5월 15일

◆타이포토그래피 Typhotography Poem를 創案하면서

*역사의 흐름 속에서 미술, 음악, 영화, 무용 등 모든 예술은 저항을 받으면서 진화해왔다.
*그러나 문학만이 시, 소설, 희곡의 원래형태에서 오래도록 머물고 있다.
*지금은 인쇄매체시대를 지난 영상매체시대이다.
*詩도 표현도구를 문자만으로 한정하지 않고, 영상적 도구를 표현도구로 해야 한다.
*타이포토 詩는 표현의 의미를 담으면서, 경직된 문자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영상효과를 보여준다.
*타이포토 詩는 언어의 불확실하고, 제한적 묘사에서 시각적이고, 사실적 묘사를 한다.
*타이포토 詩는 문자의 주관적, 추상적 묘사가 아닌 객관적, 구체적 묘사를 한다.
*타이포토 詩는 한 줄 한 줄 읽어 의미와 느낌을 전해 받는 인쇄언어가 아니라 한 컷에 집합해 있는 미장센-mise en scene에서 의미와 느낌을 전하는 영상언어이다.
*타이포 詩는 주제를 타이포그래피 Typography와 포토그래프 Photograph로 표현하며, 끝 詩語는 작가의 주제 마무리이다.
*타이포토 詩는 기존 詩가 추구하는 언어적 美, 音律, 敍情을 추구하지 않고, 강렬한 이미지로 작가의 사상, 주제를 추구하며, 짙은 느낌을 전한다.
*타이포토 詩는 문학과 인접예술인 회화와 영상과의 융합이다.
*타이포토 詩는 읽는 詩가 아닌 보는 詩이다.
*타이포토 詩는 글자로 쓴 詩가 아닌 글씨로 쓴 詩이다.
*타이포토 詩는 문자로 쓰는 작업이 아닌 문자, 사진 등 영상요소로 제작하는 詩작업이다.
*타이포토 詩는 동영상과 사운드가 첨부되는 정적 詩가 아닌 동적 詩이다.
*타이포토 詩는 기존 詩의 장르를 거부하고, 새로운 장르를 탐색하는 작업이다.

◆시 형태 변화의 역사적 고찰

1909년 이탈리아의 시인이며 잡지 편집인인 필리포 마리네티 Filipppo Marinetti 1876-1944는 프랑스 파리신문 “피가로 Le Figaro에 예술의 새로운 운동인 ‘미래파 선언’을 했다. 이는 과거 전통을 부정하고, 새로운 문명의 산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전위적 선언이었다. 마리네티는 그의 시를 타이포그래피라는 표현기법으로 형태적 실험을 했다.
그러나 그의 시의 형태는 난해하여 문자 배열의 시에 익숙한 독자에게 호응을 못 받고 단명으로 끝났다. 그 후 문학에서는 그의 선언을 추종하는 예술인들은 나오지 않았으나 회화, 조각에 영향을 주어 많은 미래파 작가들이 출현했다.
그 후 현대시인 중에 얼 슈메이커 Earl Schumacker, 엘렌 브라운 Ellen Browne, 아가사 제테이메 Agatha Jeteime 등 이미지 시 image poem를 쓴 시인들이 있었다. 그들은 보이는 것을 그대로 사실적 묘사를 했다.
우리의 문단에서 처음으로 전통적 시의 형태에서 탈출하려던 작가는 이상 李箱 1910-1937이다. 그는 전형적 문법에 맞추는 기존 시의 형태를 거부했다. 띄어쓰기를 거부하고, 문자 크기를 자유롭게 하고, 뒤집어 놓기까지 했다. 그의 시는 초현실주의적, 주지적, 상징적, 문명 비판적, 저항적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상을 추종하는 작가가 없다.
최근 해체시라는 장르를 들고 나온 황지우 시인이 있다. 황지우도 이상처럼 전통 시의 형태를 파괴하고, 시의 소재를 폭 넓게 선택했다. 그는 제한적이고, 불확실한 문자에서 벗어나 신문기사, 광고, 사진, 만화 같은 것까지 인용하고 있다.
2007년 12월 18일 서울 신한 갤러리에서 전통적 시 형태에 도전하는 “80 Bytes 전”이 열렸다. 22명의 시인들은 자기네 자작시를 실험의 매체로 삼아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에게 의뢰하여 전시작품을 제작하여 전시했다. 그들은 시를 다양한 문자 변형을 한 타이포그래피로 보여주며 예술은 예술이기 때문에 자유로워야 한다고 했다.
타이포그래피와 포토그래피를 결합시킨 타이포토그래피 Typhotography라는 새로운 광고가 20세기에 들어서 나왔다.
대표적인 작가로 인도네시아 비너스 Binus 대학의 누루 우딘 웅 Noor Udin Ung이 있다. 그는 사진 위에 문자를 타이포그래피로 다양하게 디자인해서 넣은 광고물을 제작하여 사진은 촬영된 것만이 아닌 그림을 만든 것으로 사진의 창조적 방향을 제시했다.
요즈음은 융합의 시대이다. 모든 학문과 예술이 융합하고 있다.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이 융합하고, 예술은 인접예술과 융합하여 경계선이 붕괴되고 있다.
마리네티는 자작시를 자신이 타이포그래피로 표현했고, 이상은 문법을 거부했고, 황지우는 문자 만에 의존하지 않고, 소재를 넓혔으며, 누루 우딘 웅은 사진에 타이포그래피 문자를 넣은 광고물을 제작했다. 그리고 ‘80 Bytes’회원 시인들은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와 공동작업을 했다.
이들은 시의 문자 형태만 타이포그래피로 변형시키든가 문자 배열만 다르게 했다. 그리고 타이포토그래피라는 말을 사용한 작가는 시인이 아닌 광고 디자이너였다.
저자의 타이포토그래피 시는 이들과는 구분된다.
가장 사실적 매체인 사진과 의미와 감정을 함께 전하는 타이포그래피로 문자만의 표현을 대체 시키고 있다. 시상 詩想은 시각적 요소인 사진과 타이포그래피로 표현하고, 주제는 압축된 시어 詩語로 구성한다.
또한 저자의 타이포토 시는 종이출판 외 전자출판에서는 시에 처음으로 움직임 movement과 소리 sound가 있는 영상시, 즉 이미지 포엠 Image Poem으로 정적인 시가 아닌 동적인 시로 등장한다.
지금까지 세계문학사의 탐색으로 보면 타이포토시는 기존의 시 형태를 거부하고, 세계 시문학에 새로운 형태를 제시하는 첫 작업이 될 것이다.


◆타이포토 詩에 대한 문학평론가 김성열 시평

*문예사조 9월호에 이색적인 시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타이포토 그래피 詩(Typhoto Poem)라는 이름으로 <탑골공원 25시>, <서울역 지하철 9번 출구>, <종합병원 25시> 등 세편의 작품과 요약된 시인의 창안의도도 함께 싣고 있다. 이제껏 대하지 못 했던 생경한 영상시를 보면서 경이로움보다는 격세지감을 떨쳐버릴 수 없다. 보수적 전통의식에 고착된 뇌의 기능회로가 마비된 듯한 멍멍함 그것이었다. 각종 인쇄매체와 영상술의 발달이 언어예술(시)에까지 침투, 잠식하는 단계에 왔구나 싶어서 지금껏 추구해온 지식의 한계를 실감하게 된다.
추상적 기호로서의 언어를 극복하고 언어의 인습을 거부하는 실험시의 시도로 출현한 형태시(形態詩) 보다는 다소 기계적이며, 기술적(技術的)이라는 느낌이 들지만 시의 소재와 공간영역의 확장성 측면에서 창조적 실험의 무한한 가능성을 예감하게 된다.
황선길 님의 타이포토그래피 詩의 실험의지가 어디까지, 언제까지, 어떻게 구현해 나갈지는 미지의 세계 그 자체이니 향후 관심 깊게 지켜 볼 일이다.

-월간 문예사조 2014.10

*황선길 교수의 <타이포토그래피 詩>는 회를 거듭할 수록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세상 떠난 딸을 찾습니다>, <생명의 전화를 거는 사람들> 두 작품 모두 우리 시대의 아픈 현실을 가슴 저리게 보여주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건과 자살 순위 세계 1위 나라의 뼈아픈 현실을 시인의 눈으로 응시하면서 정서적 비극의 역사를 타이포토그래피 詩로 새로 쓰고 있다.
조작된 영상의 시각적 자극과 함께 섬뜩할 정도로 냉엄한 시적 문맥을 곁들인 형태시는 공감대를 뛰어넘어 아뜩, 아뜩함 그것이다.

-월간 문예사조 2014.12


#황선길의 ‘타이포토 시’는 월간 문예사조 2014년 9월호부터 지금까지 매월 2편씩 연재 중임.

 첨부파일
황선길회장님_저서.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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